12-bar blues를 틀어보자
YouTube에서 "slow blues backing track in A"를 검색한다. Quist, Elevated Jam Tracks 같은 채널에서 BPM 70~80짜리를 하나 고른다. 틀어본다.
12-bar blues
화면에 코드가 보인다. A7, D7, E7. 이 세 개가 돌아간다.
| 마디 | 1 | 2 | 3 | 4 | 5 | 6 | 7 | 8 | 9 | 10 | 11 | 12 |
|---|---|---|---|---|---|---|---|---|---|---|---|---|
| 코드 | A7 | A7 | A7 | A7 | D7 | D7 | A7 | A7 | E7 | D7 | A7 | E7 |
12마디가 한 바퀴. 끝나면 다시 처음으로. 로마 숫자로 쓰면 I7, IV7, V7.
틀어놓고 쳐본다
A7이 울린다. A를 친다. 3번줄 개방현. 박자에 맞춰 뚜, 뚜, 뚜, 뚜.
4마디가 지나간다. 화면에 D7이 뜬다. 2번줄 개방현으로 옮긴다. 뚜, 뚜, 뚜, 뚜.
다시 A7. 3번줄 개방. 뚜, 뚜, 뚜, 뚜.
9마디. E7. 4번줄 개방. 뚜, 뚜, 뚜, 뚜. 10마디 D7. 2번줄 개방. 11마디 A7. 12마디 E7. 그리고 다시 처음.
처음 한 바퀴는 코드 체인지를 놓친다. D7이 온 걸 늦게 알아채고 허둥댄다. 9마디의 E7을 깜빡한다. 괜찮다. 두 바퀴, 세 바퀴 돌면 체인지 타이밍이 예측되기 시작한다. "여기서 D7이 오겠지" 하는 감이 생긴다.
그리고 어느 순간, 코드 체인지에 맞춰 음이 바뀌는 게 느껴진다. 내 A와 backing track의 A7이 맞물리는 감각. D7이 오면 D로 바뀌고, 화성의 바닥이 같이 움직인다. Root만 치고 있을 뿐인데 "같이 연주하고 있다"는 느낌이 온다. 이 느낌이 처음 오면 꽤 좋다.
심심해진다
다섯 바퀴째. 코드 체인지는 이제 자동이다. 그런데 뚜, 뚜, 뚜, 뚜만 반복하니까 재미가 없다. 뭔가 더 하고 싶다.
5th를 넣어본다. A의 5th는 E. 3번줄 7프렛. A를 치다가 E를 섞어본다. 뚜(A), 뚜(A), 뚜(E), 뚜(A). 음이 올라갔다 내려온다. 갑자기 라인 같은 게 생겼다.
옥타브를 추가해본다. 높은 A는 2번줄 7프렛. 뚜(A-낮은), 뚜(A-낮은), 뚜(A-높은), 뚜(E). 음역이 넓어지니까 움직임이 더 생긴다.
D7으로 바뀌면 같은 걸 D에서 한다. D(2번줄 개방)의 5th는 A(3번줄 개방 또는 2번줄 7프렛). 코드마다 root와 5th를 섞으면 단순하지만 탄탄한 bass line이 된다.
이걸로 12-bar 전체를 돌아본다. backing track 위에서 해보면 놀랍게도 그럴듯하게 들린다.
더 해보고 싶어진다
A7 위에서 root(A)와 5th(E)만 치고 있는데, 3번줄 4프렛(C#)을 한번 눌러봤다. 어, 이 음 괜찮다. 밝은 느낌이 추가된다. 이게 코드의 3rd라는 걸 나중에 알게 된다.
2번줄 5프렛(G)도 쳐봤다. 이것도 어울린다. blues 특유의 색깔이 묻어나는 느낌. 이게 코드의 7th다.
A, C#, E, G. 이 네 음이 A7 코드 위에서 다 어울린다. 아무 순서로나 섞어봐도 된다. backing track 위에서 이 음들을 이리저리 쳐보면 — 벌써 뭔가 연주하는 것 같다.
반면에 3번줄 1프렛(Bb)을 쳐봤다. 삐끗한다. 어울리지 않는다. 아무 음이나 되는 건 아니다. 어떤 음은 되고 어떤 음은 안 된다. 이 규칙이 뭔지는 scale 편에서 다루게 된다.
구체적으로
- YouTube에서 "slow blues backing track in A" 검색. BPM 70~80.
- 처음 3바퀴는 root만. 코드 체인지를 놓치지 않는 데 집중.
- 다음 3바퀴는 root + 5th. A7일 때 A(3번줄 개방)와 E(3번줄 7프렛).
- 다음 3바퀴는 root + 5th + octave + 3rd. A, E, 높은 A, C#을 자유롭게.
- Key를 바꿔본다. "slow blues backing track in E"를 검색. 같은 과정을 E에서.
B.B. King의 "The Thrill Is Gone"이나 "Sweet Home Chicago"를 틀고 저음에 귀를 기울여보는 것도 좋다. 베이스가 뭘 치고 있는지 들어보면, 위에서 한 것과 비슷한 음들을 쓰고 있다는 걸 알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