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듬이 없으면 베이스가 아니다
Root note로 12-bar blues를 따라가봤다. 코드 체인지에 맞춰 음을 바꾸고, 한 마디에 네 번씩 쳤다. 음은 맞다. 그런데 backing track의 드럼은 groove가 넘치는데, 베이스만 메트로놈처럼 뚝뚝 끊어진다.
리듬이 없기 때문이다.
박자
대부분의 음악은 4/4 박자다. 한 마디에 beat가 4개. "한 마디에 네 번 쳤다"는 건 beat마다 한 번씩 친 것. 4분음표.
여기서 쪼개면 음악이 달라지기 시작한다. 8분음표는 beat를 둘로 쪼갠 것. 한 마디에 8개. 16분음표는 넷으로. Triplet(셋잇단음표)은 셋으로.
같은 A인데 리듬을 바꿔본다
backing track in A를 틀어놓고 A7 구간에서 A만 가지고 해본다.
4분음표. 뚜, 뚜, 뚜, 뚜. 지금까지 치던 것. 안정적인데 밋밋하다.
8분음표로 바꿔본다. 뚜뚜뚜뚜뚜뚜뚜뚜. 한 마디에 8번. 움직임이 생긴다. 같은 A인데 느낌이 확 달라졌다. 에너지가 올라간 느낌.
이번엔 2번째 8분음표를 빼본다. 뚜(쉼)뚜뚜뚜(쉼)뚜뚜. 구멍이 생기니까 리듬에 윤곽이 생긴다. 채운 곳과 비운 곳의 대비.
1번 beat만 치고 나머지를 쉬어본다. 뚜, (쉼), (쉼), (쉼). 공간이 넓다. 느린 blues에서 이러면 한 음이 무겁게 느껴진다.
1번과 3번 beat만 치고 2번, 4번을 비워본다. 뚜, (쉼), 뚜, (쉼). 반이 비었는데 groove가 있다.
4번 beat만 치고 나머지를 비워본다. (쉼), (쉼), (쉼), 뚜. 다음 마디의 1번으로 이어지는 추진력이 생긴다.
전부 같은 A다. 음은 하나도 안 바꿨다. 리듬만 바꿨을 뿐인데 매번 다른 연주가 된다. 이게 리듬이 음악의 절반이라는 뜻이다.
Shuffle
Blues를 blues답게 만드는 핵심이다.
지금까지 친 8분음표는 straight — beat를 정확히 반으로 나눈 것. "타-타, 타-타." 균등하다.
Shuffle은 다르다. 앞이 길고 뒤가 짧다. Triplet의 첫 번째와 세 번째를 치는 느낌이다.
입으로 먼저 해본다. 메트로놈을 BPM 60으로 놓고 클릭에 맞춰 "타타타, 타타타, 타타타, 타타타" — 한 클릭에 세 음절. 이게 triplet. 여기서 가운데를 뺀다. "타-타, 타-타, 타-타, 타-타." 첫 번째가 길고 세 번째가 짧은, 이 불균등한 리듬이 shuffle이다.
이 느낌으로 A를 쳐본다.
Straight로 쳤을 때: 타-타, 타-타, 타-타, 타-타. 균등하다. Rock 느낌.
Shuffle로 바꾸면: 타아타, 타아타, 타아타, 타아타. Bounce가 생긴다. "쿵-칙, 쿵-칙" 하는 그 느낌.
backing track이 shuffle인데 straight로 치면 어긋난다. 이건 들어보면 바로 안다. 뭔가 삐걱거린다. 그러다가 shuffle에 맞추는 순간 갑자기 맞물린다. 하이햇의 "치-칙"과 베이스의 "타~아타"가 같은 groove를 타기 시작한다. 이 맞물리는 순간에 "아, 이거구나" 하는 감각이 온다.
Tommy Shannon이 SRV의 "Pride and Joy"에서 치는 shuffle bass를 들어보면 이 bounce가 뭔지 확실히 느껴진다.
Ghost note
8분음표 사이에 뭔가를 더 넣고 싶다. 음을 넣으면 너무 바쁘다. 여기서 ghost note가 등장한다.
줄을 살짝 눌러서 음정 없이 "퍽" 소리만 낸다. 이걸 8분음표 사이에 넣어본다.
뚜(퍽)뚜(퍽)뚜(퍽)뚜(퍽). 치는 음 사이를 ghost note가 채운다. 16분음표의 촘촘함이 생기는데, 음정이 있는 건 8분음표뿐이다. ghost note는 리듬만 담당한다.
이게 들어가는 순간 연주가 "프로"처럼 들리기 시작한다. 듣는 사람은 ghost note를 의식하지 못하지만, 있을 때와 없을 때의 차이가 크다.
Rocco Prestia(Tower of Power)의 연주를 들어보면 ghost note의 극치를 느낄 수 있다. 실제로 "음"을 치는 것보다 ghost note와 뮤트가 더 많다.
드럼을 듣는다
여기까지 했으면 한 단계 더. backing track을 틀고 30초간 치지 않는다. 킥 드럼 소리에만 집중한다. "쿵"이 어디서 오는지.
킥 패턴이 파악되면, 킥이 치는 타이밍에만 root를 친다. 킥이 안 치는 beat는 쉰다.
킥과 맞물리는 순간이 있다. 갑자기 베이스가 곡의 심장이 된 느낌. "Pocket에 들어갔다"는 표현이 이것이다. 화려한 음을 많이 치는 것보다, 킥과 정확히 맞추는 게 훨씬 중요하다.
메트로놈
리듬을 단련하려면 메트로놈이 가장 정직하다.
BPM 60에서 시작. 4분음표를 정확히 맞춘다. 메트로놈과 자기 음이 겹쳐서 클릭이 안 들릴 정도가 목표. 이게 생각보다 안 된다.
4분음표가 되면 8분음표. 8분음표가 되면 shuffle.
고급 단계: 메트로놈을 BPM 30으로 놓고, 클릭을 2, 4 beat(backbeat)로 느끼면서 1, 3은 스스로 채운다. 클릭 사이가 2초. 이 빈 공간을 정확하게 유지하는 것. 이게 안 되면 내면의 박자감이 아직 부족한 것이다. 이 연습이 groove 감각을 기르는 데 가장 효과적이다.
각 단계에서 안정적이면 BPM을 5씩 올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