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alking bass라는 세계
Blues 연주를 들어보면, 베이스가 한 beat에 하나씩 꾸준히 음을 밟아나가는 스타일이 있다. 쉬지 않고 걸어가는 느낌. 이게 walking bass다.
YouTube에서 "blues walking bass line"을 검색하면 예시가 많다. 느린 blues에서 4분음표로 묵직하게 걸어가는 것, medium tempo에서 shuffle로 bounce하면서 걸어가는 것. Duck Dunn이 Blues Brothers에서 치는 bass line, Otis Rush의 "All Your Love"에서의 walking — 이런 것들이 walking bass다.
Walking bass를 처음 쳐보면 독특한 감각이 있다. 매 beat마다 다음 음을 선택하면서 끊기지 않게 이어간다. 한 발 한 발 내딛는 느낌. 명상에 가까운 집중.
구조
한 마디 안에서:
Beat 1 — root. 코드가 바뀌면 첫 beat에서 root를 확실히 잡는다. 밴드 전체에 "지금 이 코드"를 알려주는 역할.
Beat 2, 3 — 코드톤이나 scale 음으로 이동.
Beat 4 — approach note. 다음 코드의 root를 향한다.
Root → 이동 → 이동 → approach → 다음 root → ...
만들어보기: 12-bar in A
한 마디씩 생각한다.
마디 1 (A7). Beat 1은 A(root). Beat 2에서 C#(3rd)으로 올라간다. Beat 3에서 E(5th). Beat 4에서 G(b7th). A → C# → E → G. 코드톤을 순서대로 올라간 것이다.
마디 2 (A7). 같은 코드인데 다른 라인을 만든다. A → B → C# → E. Scale 음(B)을 섞어서 올라간다. 마디 1과 다른 경로.
마디 3 (A7). 방향을 바꿔본다. 높은 데서 내려온다. A(높은 옥타브, 2번줄 7프렛) → G → E → C#. 위에서 아래로.
마디 4 (A7 → D7). 다음 마디가 D7이다. Beat 4에서 D로 가기 위한 approach가 필요하다. A → C# → E → Eb. Eb에서 D로 chromatic approach. 또는 A → C# → E → C#(diatonic approach로 D에 접근).
마디 5 (D7). D → F# → A → C. D7의 코드톤을 올라간다.
마디 6 (D7 → A7). D → A → F# → Ab. Ab에서 A로 approach.
이런 식으로 12마디를 채운다. 패턴이 보이기 시작한다:
| 마디 | Beat 1 | Beat 2 | Beat 3 | Beat 4 | 비고 |
|---|---|---|---|---|---|
| 1 (A7) | A | C# | E | G | 코드톤 상행 |
| 2 (A7) | A | B | C# | E | Scale 상행 |
| 3 (A7) | A(high) | G | E | C# | 하행 |
| 4 (A7) | A | C# | E | Eb | D7으로 approach |
| 5 (D7) | D | F# | A | C | 코드톤 상행 |
| 6 (D7) | D | A | F# | Ab | A7으로 approach |
| 7 (A7) | A | C# | E | G | |
| 8 (A7) | A | B | C# | Eb | E7으로 approach |
| 9 (E7) | E | G# | B | D | |
| 10 (D7) | D | F# | A | Ab | A7으로 approach |
| 11 (A7) | A | G | F# | F | Chromatic 하행 |
| 12 (E7) | E | G# | B | Eb | 처음으로 approach |
이건 하나의 예시다. 같은 코드 위에서 수십 가지 다른 라인을 만들 수 있다.
라인의 방향
Walking bass에서 중요한 건 음의 방향이다. 올라가거나, 내려가거나, 올라갔다 내려오거나. 이 흐름이 "걷는" 느낌을 만든다.
방향 없이 이리저리 뛰면 산만해진다. "걷는" 게 아니라 "헤매는" 느낌이 된다. 한 마디 안에서 대체로 한 방향으로 움직이고, 다음 마디에서 방향을 바꾸면 자연스럽다.
Beat 간 이동은 대부분 온음이나 반음 단위. 큰 도약은 accent로 쓸 때만.
걸어보기
처음부터 위의 예시처럼 치려고 하면 복잡하다. 단순하게 시작한다.
각 마디에서 beat 1에 root, beat 2에 root 반복, beat 3에 5th, beat 4에 다음 코드로의 approach note. 이것만으로도 "걸어가는" 느낌이 생긴다.
그 다음, beat 2에 코드톤(3rd)을 넣어본다. Root → 3rd → 5th → approach. 라인에 색깔이 생기기 시작한다.
익숙해지면 beat 2, 3에서 scale 음이나 chromatic passing tone을 섞는다. 자유도가 올라간다. 같은 코드 위에서도 매번 다른 경로로 걸어갈 수 있게 된다.
반드시 느린 tempo에서 시작한다. BPM 60~70. Walking bass는 빠를수록 어렵다. 느린 데서 각 beat의 음을 생각할 여유가 있어야 한다. BPM 60에서 안정적으로 걸을 수 있으면 5씩 올린다.
YouTube에서 "slow blues walking bass lesson"을 검색하면 프로 베이시스트들이 시범을 보여주는 영상이 많다. 손가락 위치와 라인을 같이 보면 이해가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