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음인데 다른 소리가 난다
Scale도 알고, 코드톤도 알고, lick도 외웠다. 그런데 프로 연주를 들어보면 뭔가 다르다. 같은 음인데 소리 자체가 다르다. 치는 방식의 차이다.
Hammer-on
왼손으로 프렛을 "때려서" 소리를 내는 것. 오른손으로 뜯지 않는다.
3번줄 개방(A)을 친 다음, 왼손 검지로 2프렛(B)을 세게 누르면 B가 울린다. 두 음을 각각 뜯으면 "뚜, 뚜" — 끊어지는 소리. Hammer-on으로 하면 "뚜우" — 이어지는 소리. legato. 이 차이가 상당히 크다.
Walking bass에서 beat 사이를 부드럽게 이을 때, approach note를 매끄럽게 연결할 때. Hammer-on이 있고 없고의 차이가 연주의 질감을 바꾼다.
3번줄에서 개방(A) → hammer 2프렛(B) → hammer 3프렛(C) → hammer 5프렛(D)을 해본다. 오른손은 처음 한 번만 뜯고, 나머지는 왼손으로만 소리를 낸다. 각 음이 또렷하게 울리는지 확인한다.
Pull-off
Hammer-on의 반대. 누르고 있던 손가락을 줄 아래로 뜯듯이 떼면 아래 음이 울린다.
3번줄 2프렛(B)을 누르고 있다가 왼손가락을 아래로 당기듯 뗀다. 개방현(A)이 울린다. B → A.
Hammer-on과 pull-off를 조합하면: A(개방) → hammer B(2프렛) → pull A(개방). "뚜우우." 빠르게 하면 장식음(grace note)이 된다. 음 앞에 살짝 까는 장식. Blues에서 아주 자주 쓴다. 이게 들어가면 음이 "꾸며진" 느낌이 난다.
Slide
한 프렛에서 다른 프렛으로 밀어서 이동. 음이 연속적으로 변한다.
Blues에서 slide는 감정이다. C(3번줄 3프렛)에서 C#(4프렛)으로 slide — minor 3rd에서 major 3rd로. Blues의 상징적인 소리. 그냥 C#을 누르는 것과 C에서 C#으로 밀어 올리는 건 감정이 다르다. 후자에는 "갈망" 같은 게 묻어난다. B.B. King 음악에서 기타가 하는 그 bend를 베이스에서 slide로 하는 것이다.
Approach note를 slide로 처리하면 코드 체인지에 감정이 실린다. D7으로 가기 전에 C#에서 D로 slide up. 이게 몸에 붙으면 자동으로 나온다.
backing track in A를 틀고 모든 코드 체인지에서 approach note를 slide로 연결해본다. C# → slide → D, Eb → slide → E, Ab → slide → A. Slide의 속도를 바꿔본다. 빠르게 올리면 날카로운 느낌, 느리게 올리면 감성적인 느낌.
Vibrato
음을 잡은 상태에서 손가락을 좌우로 흔든다. 음정이 미세하게 떨린다. 음에 생명력을 넣는 것이다.
긴 음을 vibrato 없이 잡으면 소리가 "죽어있다." Vibrato를 넣으면 그 음이 숨을 쉬기 시작한다.
Slow blues에서 root를 길게 잡고 vibrato를 걸어본다. 그 음 하나에 감정이 담긴다. 빠른 vibrato는 긴장감, 느린 vibrato는 여유. 이것만으로 같은 음이 다르게 들린다.
뮤트
Left-hand mute — 줄을 살짝 터치. "턱." 음정 없는 리듬.
Palm mute — 오른손을 bridge 근처 줄 위에 올리고 뜯는다. "뭉" 하는 짧고 둔탁한 소리. 톤이 확 달라진다. 같은 라인을 palm mute로 쳐보면 다른 곡처럼 들린다. Motown 시대의 James Jamerson이 palm mute를 많이 썼다. 그 특유의 "뭉" 소리.
12-bar를 한 바퀴는 normal tone으로, 다음 바퀴는 palm mute로 쳐본다. 같은 라인인데 분위기가 완전히 바뀌는 걸 느낄 수 있다.
Fingerstyle
검지와 중지를 교대로 써서 뜯는다(alternating). 따뜻하고 둥근 소리. 뮤트, ghost note, 다이나믹스 조절이 자유롭다.
Pick은 밝고 날카롭다. Rock에서 많이 쓴다. 하지만 먼저 fingerstyle을 익히는 게 표현의 폭 면에서 유리하다. Fingerstyle로 뮤트와 ghost note를 자유롭게 넣을 수 있으면, 그 위에 다른 주법은 쉽게 쌓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