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s 안에서의 바리에이션
YouTube에서 blues backing track을 돌아다니다 보면, 같은 "12-bar blues"인데 느낌이 완전히 다른 것들이 있다. 느린 것, 빠른 것, 무거운 것, 가벼운 것. Blues는 하나가 아니다.
Slow blues
BPM 60 이하. 느리면 쉬울 것 같지만 오히려 더 어렵다.
음 사이의 공간이 넓다. 그 공간을 견디는 게 slow blues다. Root를 길게 잡고, vibrato를 넣고, 다음 음까지 기다린다. 이 기다림 자체가 감정이다. 한 음 한 음이 무겁다.
B.B. King의 "The Thrill Is Gone"을 들어보면 베이스가 얼마나 적게 치는지 알 수 있다. 한 마디에 2~3개 음으로 곡 전체를 받치고 있다. 그 적은 음 하나하나에 무게가 실려 있다.
- 긴 음 + vibrato. Root를 한 마디 가까이 잡아도 된다.
- Slide approach. 느린 tempo에서 slide가 더 극적이다.
- 적은 음. 한 마디에 2~3개면 충분하다.
- 다이나믹스 변화가 가장 잘 드러나는 tempo.
YouTube에서 "slow blues backing track in G" (BPM 50~60)을 검색해서 해본다. 한 마디에 root만 한 번, 길게 잡고 vibrato. 이걸 12마디 돌아본다. "참았다가 치는" 감각이 이 tempo에서 생긴다.
Uptempo blues / Shuffle blues
BPM 140 이상. 빠르고 에너지가 넘친다.
Shuffle feel에 walking bass를 얹으면 전형적인 uptempo blues. "쿵-칙, 쿵-칙" 하는 bounce 위에서 걸어간다.
Tommy Shannon이 SRV의 "Pride and Joy"에서 치는 shuffle bass가 대표적이다. 단순한 패턴인데 shuffle의 bounce가 살아있다. 이 곡의 bass line을 카피해보면 uptempo shuffle이 뭔지 몸으로 알게 된다.
빠른 tempo에서는 단순화가 핵심이다. 느린 데서 할 수 있던 복잡한 라인이 빠르면 손이 안 따라간다. Root, 5th, approach note — 이 세 가지로 깔끔하게. 많이 치려다가 리듬이 무너지면 다 잃는다.
"Pride and Joy"를 50% 속도로 재생하면서 bass line을 카피해본다. 패턴이 보이면 원래 속도로 따라가본다.
Straight blues
Shuffle이 아닌 blues. 8분음표를 균등하게 치는 straight feel. Rock blues가 대표적이다. Shuffle의 bounce 대신 straight의 drive. 직선적이고 공격적인 느낌.
Jimi Hendrix의 "Red House"는 slow straight blues의 교과서다. Cream의 "Crossroads"는 uptempo straight blues. Jack Bruce의 베이스가 riff 중심으로 밀어붙인다.
Straight에서는 반복적인 riff가 잘 어울린다. Root 중심 8분음표 패턴을 한 마디 내내 반복하는 식. Shuffle의 walking bass와는 다른 접근이다.
YouTube에서 "straight blues rock backing track"을 검색해서 root를 straight 8분음표로 쳐본다. Shuffle backing track과 느낌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하면 straight의 drive가 뭔지 체감할 수 있다.
Minor blues
Major/dominant 대신 minor 코드. Am7, Dm7, Em7. 분위기가 확 가라앉는다. "Thrill Is Gone"이 사실 minor blues다.
Minor blues에서는 minor pentatonic이 더 자연스럽게 맞는다. Standard blues(major key + dominant 7th)에서는 minor pentatonic을 major 위에 얹는 독특한 조합이었는데, minor blues에서는 코드도 minor, scale도 minor이니 조화가 깔끔하다.
Dorian mode가 여기서 빛난다. Am7 위에서 A Dorian을 쓰면 natural minor보다 약간 밝은 톤의 minor.
"Minor blues backing track in A"를 검색해서 standard blues와 같은 pentatonic을 써본다. 같은 A minor pentatonic인데 코드가 minor로 바뀌면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8-bar blues
12-bar가 아닌 8-bar 구조. "Key to the Highway"가 대표곡이다. 코드 체인지가 더 빠르게 온다. 12-bar에 익숙해진 뒤에 치면 "벌써 돌아왔네" 하는 느낌.
지역별 스타일
같은 blues라도 지역과 시대에 따라 느낌이 다르다.
Chicago blues. 밴드 사운드가 크고 에너지가 높다. Muddy Waters, Howlin' Wolf의 음악. 베이스는 Willie Dixon이 대표적이다. 탄탄한 shuffle walking bass가 기본. YouTube에서 "Chicago blues backing track"을 검색해서 쳐보면 — 곧장 드럼과 맞물려 달리는 느낌이 온다.
Texas blues. 좀 더 여유롭고 느긋하다. SRV, Albert Collins. 같은 shuffle인데 뒤로 살짝 밀리는(behind the beat) 타이밍이 특징이다. 급하게 치면 Texas 느낌이 안 난다. 느긋함이 스타일이다.
Jump blues. Swing 시대의 영향. 밝고 빠르다. Louis Jordan 같은 음악. Walking bass가 핵심이고 jazz의 walking과 가장 가깝다.
YouTube에서 각 스타일의 backing track을 검색해서 같은 12-bar를 스타일별로 쳐보면 차이가 몸으로 느껴진다. 같은 blues인데 몸의 움직임이 달라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