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lues 밖의 세계
Blues에서 배운 것들 — 리듬, 코드톤, approach note, walking bass, 다이나믹스, 듣기 — 이 모든 게 다른 장르에서도 쓰인다. 원리는 같고 적용이 다를 뿐이다.
Funk
16분음표의 세계. Blues가 shuffle 8분음표 위에서 걸어간다면, funk는 16분음표 위에서 뛴다.
Bootsy Collins, Larry Graham, Rocco Prestia. 이 사람들의 연주를 들어보면 funk bass가 뭔지 바로 알게 된다. Tower of Power의 "What Is Hip?"에서 Rocco Prestia의 베이스 — 치는 음보다 ghost note와 뮤트가 더 많다. 16분음표 안에서 어디를 치고 어디를 뮤트하느냐가 groove를 결정한다.
Blues에서 익힌 것 중 여기서 직접 연결되는 것: minor pentatonic, Dorian, ghost note, 뮤트, 다이나믹스. 다만 리듬의 밀도가 다르다. Blues에서 한 마디에 4~8개 음이었다면, funk에서는 16개 slot 중 어디를 치고 어디를 쉴지 고른다.
Slap bass도 funk의 영역이다. 엄지로 줄을 때리고(thumb), 검지로 뜯어올리고(pop). 별도의 테크닉 연습이 필요하지만, slap 없이 fingerstyle만으로도 funky한 연주는 충분히 가능하다.
시작점: YouTube에서 "funk bass backing track in E minor"를 검색. E minor pentatonic(blues에서 이미 안다)으로 16분음표 groove를 만들어본다. Ghost note를 많이 넣는다.
카피 추천: "Thank You (Falettinme Be Mice Elf Agin)" (Sly & the Family Stone) — Larry Graham의 전설적인 funk bass line. 단순한 패턴인데 groove가 살인적이다.
Rock
Straight 8분음표, 강한 attack, 단순한 패턴의 반복.
Rock bass는 화려함보다 안정감이다. Root와 5th 중심으로 단단하게 깔아주는 역할. "적게 치되 정확하게"가 미덕이다.
Root를 straight 8분음표로 한 마디 내내 치는 것. 단순해 보이지만, 정확한 타이밍에 일정한 세기로 흔들림 없이 치는 건 쉽지 않다. 이 안정감이 밴드 전체를 받쳐준다.
AC/DC의 Cliff Williams를 들어보면 — 거의 root와 5th만 친다. 하지만 그 안정감이 Malcolm Young의 기타 리프와 맞물리면서 거대한 groove가 된다. 많이 치는 게 능사가 아니다.
Blues에서 배운 것 중 여기서 핵심: 리듬의 정확성, root + 5th 패턴, 킥 드럼과의 lock-in.
시작점: "rock backing track in A"를 검색. Root를 straight 8분음표로 깐다. 킥 드럼과 맞추는 데 집중.
Soul / R&B
Groove 중심. 16분음표 기반이지만 funk보다 부드럽다.
Soul bass는 멜로디가 있다. Root만 깔지 않고, 코드톤을 연결해서 bass line 자체가 하나의 노래가 된다.
James Jamerson. Motown 시대의 거의 모든 히트곡에서 베이스를 쳤다. "What's Going On" (Marvin Gaye), "Ain't No Mountain High Enough", "My Girl" (The Temptations). 이 사람의 bass line은 단순한 반주가 아니라 곡의 또 다른 멜로디다.
Approach note가 여기서 아주 중요하다. 코드 간 이동이 매끄러워야 soul의 부드러운 느낌이 산다. Blues에서 approach note를 충분히 연습했다면 이미 기반이 있는 것이다.
코드가 다양하다. maj7, m7, 9th chord가 자주 나온다. Blues의 dominant 7th 세계보다 화성이 풍부하다. 코드톤의 색깔이 다양해지니까 bass line의 가능성도 넓어진다.
시작점: "soul R&B backing track in C" 검색. Cmaj7 → Am7 → Dm7 → G7 같은 진행이 나올 것이다. 코드톤을 연결하면서 부드럽게 걸어본다.
카피 추천: "What's Going On" (Marvin Gaye) — James Jamerson의 bass line. 귀카피가 어려우면 "What's Going On bass lesson"으로 검색.
CCM / Worship
Straight feel, 공간이 많다. Whole note와 half note 중심.
Blues와 가장 다른 장르일 수 있다. Blues가 groove와 움직임이라면, CCM은 공간과 지지(support)다. 베이스가 패드처럼 깔리는 역할. Root를 길게 잡고, 코드 체인지에서만 움직인다.
적게 치는 것이 미덕인 장르다. 한 마디에 한 음만 쳐도 충분한 경우가 많다. 그 한 음의 톤, 세기, 타이밍이 전부다.
"적게 친다"와 "할 줄 몰라서 적게 친다"는 다르다. Blues에서 walking bass도 치고 pentatonic으로 라인도 만들 줄 아는 사람이, "여기서는 root만 길게 잡는 게 맞다"고 판단해서 적게 치는 것. 선택의 폭이 넓은 상태에서의 절제가 진짜 CCM bass다.
CCM에서 중요한 것: 코드 읽기(다양한 코드 타입이 나온다 — sus4, add9, maj7 등), 다이나믹스(곡의 흐름에 따라 세기를 조절하는 것이 핵심), 톤(따뜻하고 둥근 소리), 공간(안 치는 시간이 많다).
시작점: YouTube에서 "worship bass backing track"을 검색. Root를 whole note로 길게 잡는다. 코드 체인지에서만 움직인다. "참고 기다리는" 연습.
Jazz
Walking bass의 본고장이다. Blues walking bass를 더 확장한 것.
Jazz에서는 코드 진행이 복잡하다. 12-bar blues처럼 3개 코드가 돌아가는 게 아니라, 매 마디 다른 코드가 나오기도 한다. ii-V-I 진행이 핵심이고, 코드톤과 approach note를 빠르게 판단하는 능력이 필요하다.
Blues에서 walking bass를 충분히 연습했다면 jazz walking의 기본은 되어 있다. 코드가 복잡해질 뿐 원리는 같다. Root → 코드톤 → scale 음 → approach → 다음 root.
Ron Carter, Ray Brown, Paul Chambers. Jazz bass의 거인들이다. 이 사람들의 walking bass를 듣고 있으면, 4분음표가 이렇게 풍부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다.
시작점: "jazz blues backing track in F"를 검색. Jazz blues는 12-bar blues에 ii-V 같은 재화성(reharmonization)이 들어간 형태다. Blues에서 치던 것에 코드가 좀 더 복잡해진 것이니, 익숙한 지점에서 시작할 수 있다.
공통되는 것
장르가 달라도 변하지 않는 것들:
- 리듬이 기본이다. 어떤 장르든.
- 코드톤은 항상 안전하다.
- 듣는 것이 절반이다.
- 공간은 음악의 일부다.
- 다이나믹스가 표현력이다.
Blues에서 이것들을 탄탄하게 익혀두면, 새로운 장르를 만났을 때 적응이 빠르다. 장르가 바뀌는 게 아니라 같은 원리의 다른 표현일 뿐이다.